[호주 퍼스 워홀 후기/ 워홀 바리스타 잡 구하기]
호주 바리스타가 되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꿀 팁! 인터뷰 잘 보는 방법
이전 포스팅에 이어 오늘은 호주 워킹 홀리데이 바리스타 잡 구하는 방법과 그 꿀 팁 두 번째 이야기를 적어본다.
▼전 포스팅 바로가기/ 호주 워홀 바리스타 잡, 시티잡 구하는 방법 (레쥬메 작성하는 방법, 레쥬메 돌리는 방법)
https://writer-gi.tistory.com/7
크게 바리스타 잡 뿐만아니라 시티 잡은 대부분
레쥬메 작성 - 레쥬메 돌리기 (온라인 지원/ 오프라인 지원) - 인터뷰 - 트라이얼 - 취직
이런 순으로 진행된다.
나는 원래 시티잡은 바리스타 잡만 일단 목표로 하고 구했기 때문에 이력서는 카페 (식당이더라도 커피머신이 있는 곳)만 돌렸다. 그래서인지 보통 다른 워홀러들에 비해 연락이 늦게 왔다. 한 달 반 동안 레쥬메만 돌렸다. 특히 당시에는 호주에서 일했던 경력이 없었기 때문에 더구나 내 이력서를 보고 반응이 없었다.
(호주 카페는 호주 내의 경력이 아니면 대부분 참고만 할 뿐 인정해주지 않는다..)
이력서만 지겹도록 돌리고 집에 돌아 온 어느 날 밤, 문자 한 통이 왔다.
내용인즉슨 "여기 000 카페의 매니저 누군데, 너 혹시 내일 바로 트라이얼 볼 수 있겠니?"
너무 기쁜 마음에 난 단숨에 "오브 콜스!!!" 를 실제로 외치며 답장을 보냈고 그다음 날 바로 트라이얼을 보게 되었다.
그 트라이얼은 2시간 정도 이어졌고 그 매니저는 날 너무 좋게 봐서 바로 다음 주부터 나한테 같이 일하자고 했다. 그리고 그다음 주.. 나는 첫 출근날 1시간 30분 만에 손에 20달러를 쥔 채 눈물의 해고를 당한다.... (이 이야기는 이번 포스팅에서 길게 담지 않겠다.)
그래도 그 후로는 인터뷰 제의가 많이 들어왔다. 수 많은 인터뷰를 거치며 나름 나만의 중요한 팁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모두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것으로 모두에게나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3. 인터뷰 보기
일단 인터뷰 날짜와 시간이 잡히면 되도록 적어도 10분 전에는 도착하는 것이 좋다. 그 전에 다른 인터뷰를 보러 온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가게가 바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조건 먼저 가서 웃으며 인사하고 오늘 인터뷰를 보러 왔다고 하면 아마 자리를 정해주고 잠시 기다려달라고 할 것이다.
매니저나 사장이 인터뷰를 볼 텐데 대부분 지원한 직종에 관한 이력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할 것이다.
'바리스타'를 지원했던 나의 경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들을 적어보겠다.
(참고로, 내가 지냈던 호주 퍼스에는 한인 카페가 많지 않다. 그리고 나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 일부러 한인 카페는 지원하지 않았다. 인터뷰는 모두 영어로 진행되었다. 영어 실력은 지금 내가 쓰는 이 정도 대화를 할 수 있는 정도면 카페일은 충분히 할 수 있다.)
1. 이전에 일했던 카페에서 1주에 몇 시간 정도 일을 했니?
그리고 주로 무슨 일을 했니? 커피만 만들었니? 아니면 주문도 받고 모든 일을 다 같이 했니?
→ 호주는 카페에서 일하는 스텝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바리스타 겸 올 어라운더 (Barista & All Arounder) : 우리나라로 치면 일반 카페 아르바이트로 보면 된다. 커피도 만들고, 커피가 아닌 음료도 만들고, 빙수도 만들고, 주문도 받고, 간단한 샌드위치도 만들고, 마감시간 되면 청소도 다하고, 홀 청소도 하고 등등.. 커피를 만드는 일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일을 다 하는 포지션이라고 보면 된다. 대부분의 카페에서는 이렇게 멀티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뽑고 싶어 한다. 그리고 주문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영어실력을 볼 수밖에 없다. 원어민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발음과 억양이 제각각인 원어민들의 간단한 주문을 실수 없이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인터뷰 중에 우리의 영어는 평가되고 있다.
- 바리스타 (Barista) : 말 그대로 바리스타의 역할만 수행한다. 커피에 중점을 둔 카페일수록 커피만 만드는 포지션을 따로 뽑아 그 사람은 커피만 만들게 한다. 나는 커피만 만드는 게 좋을줄 알고 이런 곳에 한번 트라이얼까지 해봤는데 하루 종일 같은 자리에서 쏟아지는 커피 주문을 혼자 다 해결하는 것도 엄청 힘든 일이었다. 대부분 이런 곳에 지원하려면 호주 커피 경력이나 그 전에 커피에 대한 경력 사항이 있으면 더욱 어필하기 좋다.
2. 네가 생각하기에 너의 커피는 어떻다고 생각해? (★여기서 TIP! 한 마디로 나의 커피 실력의 장점을 말하면 된다.)
→나 같은 경우, 한국에서 3년 동안 현장에서 일했을 때 서울에서 사내 카페와 그 이후에도 빌딩 숲 속 아주 바쁜 카페에서만 일을 해왔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호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라떼아트' 를 못한다는 것. 내가 일했던 카페는 하루에 아메리카노만 몇천 잔을 파는 곳인데 거기서 '라떼아트'를 그리고 있다가는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나는 그만큼 손은 정말 빠르다. 호주 카페도 물론 아침 출근 시간, 점심 식사 시간에는 정말 바쁘다. 그래서 빠르게 음료를 만들고 빠르게 서빙을 해주고 일 센스가 무척 중요하다.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서울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나의 빠른 점을 부각시켰다. 그리고 라떼 아트는 아직 서툴지만 맛은 보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이랑 똑같다! 일단은 자신감있는 사람 싫어할 사람은 없다.
3. 너의 대해 소개를 해줘.
→이 질문은 하는 곳도 안 하는 곳도 있는데.. 가끔가다가 첫 질문으로 하고는 한다. 그러니 인터뷰 전날 짧은 소개를 준비해 가자.
나는 간단히 처음에는 이름과 국적을 이야기하고 바로 바리스타와 관련된 나의 이력을 짧게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는 '같이 일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길게 준비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첫인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니 최대한 밝고, 유창한 영어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4. (이전 경력이 있었다면) 그때 일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뭐였어?
→너무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다. 처음 보는데 그 전 사장 욕을 할 수도 없을 노릇이고.
나는 객관적인 사실들을 간단히 말했다. 예를 들면, "위치가 집이랑 너무 멀리 있어서 출퇴근 길이 너무 힘들었어.."
이 정도 질문을 하고 나면 마지막 질문 하나가 이어질 것이다.
5. "너 커피 한번 만들어볼래?"★★★여기서 가장 중요한 TIP!!
트라이얼은 아니지만 인터뷰가 끝나면 대부분 커피를 1~2잔 만들어보라고 한다. 어떤 커피인지는 그때마다 다르다.
대부분 이런 식으로 주문을 한다.
컵을 두 개를 주고 "하나는 카푸치노, 하나는 플렛화이트 만들어볼래?" 혹은 "하나는 라떼, 하나는 플렛화이트 만들어줘." 그리고 다른 사장은 "두잔 다 라떼인데 똑같이 한번 만들어줘" 라고 주문했었다.
왜 이렇게 다르게 주문을 하냐면 우유 스티밍 실력을 보려고 하는 것이다.
다들 알다시피 플랫 화이트, 라떼, 카푸치노 이 음료의 공통적인 재료는 단 두 가지. 에스프레소와 우유이다.
하지만 차이점은? 단 하나. 우유 거품의 양이다.
그 거품의 질과 양으로 메뉴가 달라지고 커피의 맛을 좌지우지한다. 그러니 우유 스티밍은 바리스타의 기본 스킬 중 하나이다.
라떼 아트가 가능하다면 가장 잘할 수 있는 아트를 넣어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티밍이다! 우유 스티밍은 집에서 연습할 수 없지만 유튜브에 검색을 하면 좋은 영상들이 많다. 나도 당시에 인터뷰나 트라이얼 전에는 잠들기 직전까지 영상을 보다가 잤다.
초창기에 나는 너무 긴장도 되고 호주 커피에 대해 잘 모를 때여서 실수도 자주 했다. 그럴 때면 바로 낙담하면서 '아.. 망했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바로 사장에게 "나 지금 만든 거 좀 실수했는데.. 다시 한번 기회를 줄 수 있어?"라고 꼭 물어봤다. 그리고 웃으면서 "나 너무 지금 긴장이 돼서.. 한 번만 기회를 주면 잘할 수 있어!"라고. 그 후에도 또 실수하면 그건 빼도 박도 못하게 내 실력인 거다. 그러니 좀 실수했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기회'를 달라고 하자. 그 카페에 떨어지더라도 중요한 건 한번 더 커피 머신을 잡아보고, 스티밍을 해본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여기서 놓치지 말하야할 건 온도이다!
스티밍과 동시에 중요한 것은 커피의 온도.
온도계를 꽂고 하라는 곳도 있었지만 없이 해보라는 곳도 있었다. 왜냐면 정말 바쁠 때는 매번 온도계를 꽂고는 할 수 없을 수 있으니 실력을 보려고 하는 것 같다.
음료를 다 만든 후 사장과 직원이 커피맛을 볼 것이다.
그 후 바로 피드백을 줄 수도 있고, 아니면 짧은 인사 후에 문자나 전화로 연락을 주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약속한 시간까지 문자나 전화가 안 오면 80%는 떨어진 것.. 그래도 혹시 모르니 꼭 연락해보자! 고민 중이라서 연락을 못해주는 경우도 있었다.
인터뷰를 순조롭게 마치고 그 카페에서 우리가 마음에 들었다면, 이제 트라이얼을 보자고 연락이 올 것이다.
트라이얼은 진짜 이제 실전이다! 이렇게 글로 정리하니 호주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과정이 엄청 대단한 일 같아 보이지만 사실 다 부딪히고 막상 해보면 별 거 아니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쫄지 말고 일단 해보는 것!!!!!!!!!!!!!!
다음 포스팅은 호주 워홀 바리스타 잡 트라이얼 잘 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다.
세계 곳곳에서 고생 중인 워홀러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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