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게장 맛집/ 여수 순천 여행]
오동도 가기 전, 밥 한 그릇 뚝딱! 여수 게장 맛집 "거북이식당"
이번 여수-순천 여행은 말 그대로 '맛 기행'이라고 표현해도 아쉽지 않을 만큼 정말 맛있는 곳에서 만족스럽게 잘 먹고 다녔다. 그중에 가장 오랜만에 먹는 음식 중 하나였던 '꽃게장'의 감동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여수 오동도에 가기 전에 이제는 순천 현지인이 된 친한 오빠가 여수 게장 맛집을 미리 찾아서 안내해주었다. 이전에 여수 친구가 데리고 온 곳이라며 내가 내려오면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여수 게장 맛집 "거북이 식당"
2년 반 전에 여수, 순천 여행을 할 때도 가장 좋았던 점은 어느 식당을 가던지 푸짐하고 또 맛있었다는 것이다. 그때도 매일 한 번씩 게장을 먹으면서 감탄을 했는데 이번에도 과연 그때 그 감탄이 나올 만큼 맛있을지 궁금했다.
평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우리를 제외하고 3~4 테이블 정도가 있었다.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뭔가 딱 현지인 맛집 포스가 물씬 났다. 처음에 우리를 데려간 오빠는 '돌게장 정식'을 먹자고 했었다. 사실 나도, 내 친구도, 오빠도 '게알못'이라서 큰 차이를 몰랐었다. 그런데 주문을 받던 직원분께서 '돌게장'은 살이 얼마 없고 게 크기가 작고, '꽃게장'은 살이 많고 게 크기도 크다고 하셨다. 그렇게 말하고 메뉴판을 보니 꽃게장 정식이 역시나 만원 더 비쌌다. 그래도 이왕 여수까지 와서 게장 먹는 거 맛있게 먹자며 우리는 꽃게장 정식 3인분을 시켰다.
<▼여수 거북이 식당 메뉴와 가격>
밑반찬은 주문이 끝나자마자 바로 나왔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느낀 점이지만 전라도 여행 중에 늘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도 '푸짐하다'라는 생각은 늘 들게끔 반찬이 많이 나온다. 대학교 시절 전공 때문에 매 학기 전국을 돌아다니며 3박 4일, 4박 5일 동안 답사를 다녔는데 그때 100명이 넘는 우리 과 단체 인원이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은 제한적이었고 항상 매끼 때울 수 있는 식당의 맛은 보통이거나 그보다 별로였다. 그런데 전라도 답사 때는 예외였다. 어른들이 자주 하시던 말씀 중에 하나였던 "역시 음식은 전라도지!"라는 말을 그때 여실히 깨달았다. 원래 답사 후에는 많이 돌아다니고 별로 못 먹어서 체중이 줄었는데 유일하게 체중이 늘었던 때는 전라도 답사였다.
이번에도 역시나 다양한 밑반찬이 나왔고 돌게장이 간장게장, 양념게장 각각 한 접시씩 작게 나왔다. 직원분께 여쭈어보니 돌게장은 딱 한 번씩만 리필이 더 된다고 하셨다. 돌게장 사이즈를 보자마자 우리는 꽃게장 시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사이즈가 생각보다 작아서 내장은 물론이고 살이 얼마 없었다. 그래도 양념 맛은 좋았다.
드디어 이 메뉴의 메인인 양념꽃게장과 간장 꽃게장이 나왔다. 돌게장 후에 나와서 그런지 역시 살이 오동통하게 차오른 게 겉으로도 느껴졌다. 각자 위생장갑을 끼고, 앞치마까지 목에 걸치고 모든 준비를 완벽히 마치고 게장을 뜯기 시작했다.
양념게장, 간장게장 둘 다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살도 많았고 무엇보다 싱싱했다. 비린내 같은 건 전혀 느끼지 못했다.
둘 중 더 맛있던 메뉴 하나만 고르라면 나는 간장게장!
어렸을 때는 양념게장을 더 좋아했는데 나이가 차면 찰 수록 간장게장은 없어서 못 먹는.. 그런 음식이 되어버렸다. 간장게장 게딱지에서 주르륵 흘러나오는 게 내장이랑 간장 양념이랑 흰밥에 슥슥 비벼먹는 그 참 맛을 알아버렸다. 이번에도 그렇게 밥 한 공기 뚝딱 그렇게 비벼먹었다.
여수 순천에는 많은 게장 맛집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번에 처음 가봤던 여수의 거북이 식당.
나와 같이 갔던 일행들, 그리고 나도 우리 세명 모두는 만족스럽게 식사를 하고 나왔다. 특히 나는 양념게장도 맛있었지만 간장게장이 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 베스트 3위 안에 들 정도로 내 입맛에 잘 맞았다.
밑반찬이 다양하게 나왔지만 사실 게장에 밥 비벼먹느라 다양하게 반찬은 잘 못 먹었지만 같이 나온 갓김치는 맛있어서 한번 더 리필해서 먹었다.
기대를 하고 오면 실망하기 쉬운데 그럼에도 만족스럽게 밥 한 그릇 뚝딱! 하고 나왔던 거북이 식당이었다. 여수를 여행가는 지인이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다.
우리는 이 곳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오동도로 향했다. 같이 갔던 오빠가 운전을 해서 길을 잘 모르지만 오동도와 거리가 그리 멀지는 않았다. (자차 운전 시)
<여수 게장 맛집 거북이 식당 가는 방법/ 거북이 식당 위치>
*본 포스팅은 직접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제 돈 주고 먹은 진짜 후기입니다.
오늘도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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