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리단길 낮맥 루프탑바/석촌호수 펍 데이트]
요즘 송파 핫플레이스, 분위기맛집 아낙네그루브 (rooftop bar in jamsil Seoul / beer)
이전 포스팅에 이어서 오늘은 석촌호수 송리단길 루프탑 바에 갔던 이야기를 써본다.
개인적으로는 루프탑을 꽤 좋아하는데, 꼭 좋은 뷰가 있어야 좋아한다기보다 그냥 작은 동네에 있는 이태원 어느 골목길에 있는 그런 루프탑을 좋아한다. 그냥 사람들 사는 느낌도 나고 무엇보다 옥상에 올라가면 뭔가 자유로운 느낌이 난다. 그 기분이 참 좋다. 남동부 쪽 경기도민이라 이태원 쪽은 자주 가기에는 너무 멀고.. 그래도 요즘에는 송리단길에도 루프탑바나 루프탑 카페가 많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열심히 찾아봤다.
이번 약속을 잡기 전에 블로그보다 인스타그램으로 많이 검색을 해봤는데 그중에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을 찾았다. 이름이 좀 특이해서 내가 찾은 게 맞나해서 다시 확인했는데 맞았다.
그 특이한 루프탑바 이름은
"아낙네그루브"
여러 사람들 후기글들에서 사진을 보니 딱.. 내가 원하는 느낌으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 같았다.
여름밤 해 질 녘 시원한 바람맞아가면서 시원한 맥주 마실 수 있는 그런 곳.
오늘 만난 친구랑 나는 커피도 좋아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영혼은 커피보다는 '알콜'로 가득 차 있기에 카페는 생략하고 루프탑 바를 가기로 했다. 후기에 보니까 늦게 가면 자리가 없다고 하길래 일부러 일찍 가있자고 하고 롯데몰에서 아이쇼핑을 즐기고 바로 아낙네그루브로 향했다.
(평일) 도착하니 오후 5시가 살짝 넘어있었고, 실내에 한 테이블의 손님들과 루프탑에 미리 한 테이블 손님들이 있었다. 밖에 나가보니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해가 질 때까지만 일단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다가 나가기로 했다.
여기 시스템은 맥주든 안주든 다 직접 가서 먼저 계산하고 가지고 오는 방식이었다. 실내에 있을 때는 별로 불편하지 않았는데 옥상에 있다가 계단으로 왔다 갔다 할 때는 조금 불편했다. 왜냐면 우리가 맥주를 좀 빨리 먹는 편이라.. ㅎㅎ
오후 6시에 가까워지자 손님들이 한 팀, 두 팀 늘어나길래 우리도 좋은 자리 놓질 새라 바로 루프탑으로 올라갔다. 이전보다는 햇빛이 좀 약해져가고 있었다.
옥상에서 친구랑 서로 사진도 엄청 찍어주고 둘이 셀카도 많이 찍고~
그러다 보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었다. 옥상에서 나오는 노래도 좋았고, 불어오는 바람도, 주변에서 들려오는 대화 나누는 소리도 다 좋았다.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그리고 천장은 흰색천을 걸어놓았는데 바람에 휘날릴 때마다 그 모습이 내가 외국 어딘가에 와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밝은 빛을 내는 조명들도 주변이 어두워질수록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아마 옥상에서 딱 보이는 저기 롯데타워만 없으면 더 멋있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붉게 노을 지는 하늘을 시야에 가득 담고 싶었는데..
이게 바로 내가 기대하던 분위기의 루프탑 바의 모습 아닐까.
이 날따라 정말 저녁에는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와서 내가 좋아하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딱 만날 수 있었다.
난 고급진 곳보다 이런 편안한 느낌의 자유로움이 좋다.
여기는 거의 데이트하러 오는 연인이나 여자 친구들끼리 오는 것 같던데.. 진짜로 이 순간만큼은 외로웠다.
분명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 행복했지만 나중에는 그래도 좋아하는 남자랑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속으로만 여러 번 했다... 하... (커플천국인 곳)
이날 워낙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 온 거라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몰랐다. 아니 시간이 모자랐다.
사실 시간만 모자란 건 아니고, 맥주도... ㅎㅎㅎ
맥주는 기본 생맥주만 먹어서 뭐라고 평을 할 수는 없지만.. 맥주는 그냥.. 기본 한국 생맥주다. 그리고 우리가 시킨 안주도.. 그냥 기본. 막 맛이 엄청 있지도 없지도 않은. (우리가 시킨 메뉴는 거의 사이드 메뉴였고, 이곳 메인 메뉴는 퓨전 파스타와 피자로 유명하다고 한다.)
사실 여기는 뭘 맛있게 먹으러 간다기보다 도심 속에서 소소하게 잠시 여행 온 듯한 분위기를 즐기러 오는 곳인 것 같다.
나 또한 여기서 느꼈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아마 다른 친구들 혹은 언젠가 생길 연인과 몇 번쯤은 더 가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먹은 메뉴 (2인)*
스파이시 치킨 & 칩스 12,900원
아낙네 크림 생맥주 5,000원 X 8잔
잠실 중심부인 롯데몰, 석촌호수에서 산책하는 겸 걸어가기 좋은 위치라 요즘 같이 날 좋을 때 데이트로 제격인 듯싶다.
아낙네그루브 위치는 아래 지도로 첨부한다.
공감과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