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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리단길 펍 수제맥주/ 석촌호수 데이트 술집] 아늑하고 힙한 분위기의 인스타감성 수제맥주 펍 바이더레이크 (jamsil craft beer pub in Seoul / Seoul Restaurant Reviews, Photos)

by 슬기록 2019. 8. 31.

[송리단길 펍 수제맥주/ 석촌호수 데이트 술집] 

아늑하고 힙한 분위기의 인스타감성 수제맥주 펍 바이더레이크 

(jamsil craft beer pub in Seoul / Seoul Restaurant Reviews, Photos)

 

 

 

 

요즘 본의 아니게 연이어서 송리단길 가볼만한 곳에 대한 포스팅만 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서울에서 약속을 잡으면 잠실 쪽에서 주로 사람들을 만났다. 내 제2의 고향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송파. 사실 난 지금도 송파에 살고 싶다..

 

사족이 길었지만 오늘 올리는 내용은 엄~청 오랜만에 만나는 대학교 친구들과 갔던 송리단길 수제 맥주로 유명한 곳.

 

"바이더레이크"

 

 

한 명은 강릉에서, 한명은 김포에서.. 워낙 전국 각지에 흩어져서 지내는 우리 셋은 아예 미리 방을 하나 예약해놓고 만났다. 이렇게 1년에 한 번 만나면 잘 만나는 거다. 김포에서 온 동생은 아마도 이번이 3~4년 만에 보는 거니까.. 3시쯤 미리 만나 숙소 체크인을 하고 어디를 갈까 검색을 해봤다. 나에 비해 술이 약한 동생들은 일단 맥주로 천천히 달리자고 했다. 근데 얘네가 잘 모르는 게 맥주 먹고 소주 나중에 먹으면 다음날 더 힘들지 않나..? 어찌 됐건 나도 맥주는 진짜 좋아한다.

 

특히 외국생활 오래 하기 전에는 무조건 소주였다. 일명 소주파! 근데 외국에서는 소주가 비싸기도 비싸고 사실 구하기가 어려워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맥주, 와인 이런 거 위주로 마셨다. 지금이야 한국 맥주도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불과 2~3년 전만 해도 정말 맛없었다. 그래서 맥주에 대한 기억이 안 좋았는데, 외국에는 유명하지 않은 맥주들이었는데도 우리나라 맥주보다는 훨씬 낫더라. 아무튼 외국 생활, 특히 호주 사는 1년 동안은 다양한 수제 맥주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맥주 종류도 잘 모르고 맛의 차이도 잘 모르던 나였는데 확실히 내 취향을 알게 되었다.

 

이왕이면 수제 맥주를 먹고 싶어서 '석촌 호수 수제 맥주'라고 검색창에 치니까 많은 가게가 나왔는데, 하나 더 우리는 '낮맥'을 하고 싶었다. 대부분의 가게들이 브레이크 타임에 걸렸는데 그래도 오후 4시에 연다는 가게를 하나 발견했다.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고 사람들이 올린 메뉴판을 보니 정말 맥주 종류도 많았다.

 

 

어차피 숙소도 방이동이어서 바이더레이크까지 걸어서 15분이 정도가 걸려 도착했다. 역시나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가게 내부의 딱 첫 모습은 깔끔하고 아늑했다. 그리고 딱 인스타그램에 사진 찍으면 이쁘게 나올 것 같은 인스타 감성의 술집이었다.

 

지금은 옛날처럼 술을 죽어라 막 마시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술을 사랑한다 나는.. 맨 정신에 살아가기 너무 힘든 세상이라 가끔 우리는 좀 취해줘야 한다.. (ㅋㅋㅋㅋㅋㅋ) 요즘은 소주보다는 맥주다 맥주! 대신 맛있는 맥주! 

 

 

 

 

바이더레이크 내부 모습. 언젠가 혼자 사는 집이 생기면 꼭! 나도 생맥주가 나오는 기계를 갖고싶다..

 

 

 

 

 

 

'오늘 같은 날엔 맥주지!' 맞지! 저 문구도 마음에 들고, 아래 양껏 쌓인 싱하맥주도 좋고~사방이 온통 맥주세상이다. (애주가들은 이런 모습을 바라만 봐도 좋다고 한다.)

 

 

 

 

 

 

햇빛이 잘 들어서 그런지 사진찍기에는 어느 카페 분위기 못지 않았다. 여기가 햇살맛집이다. 

 

 

 

 

 

이 사진 속 이런 분위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늑한 느낌이다. 저기 사진 속 테이블에 둘러앉아 조근조근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 잘 어울린다. 이런 감성 완전 맘에 든다.

 

 

 

나는 워낙 에일 맥주를 좋아해서 골든 에일을 골랐고, 고민하던 동생들도 나와 같은 걸로 시켰다. (가격은 포스팅 하단에) 그리고 안주는 너무 과하지 않을 걸로 고르기 고했다. 우리 여기서 마시고 저녁 겸 야식 겸.. 겸사겸사 소주 마시러 가기로 했기 때문에.. 사실 나는 제일 좋아하는 안주는 마른안주, 과일안주.. 이런 걸 좋아한다. 솔직히 안주를 안 먹는다 거의. 술만 먹기에도 배부른데 안주까지 먹으면 술을 잘 못 마신다. 근데 같이 간 친구들 중 한 명은 안주빨 세우는 친구라 알아서 시키라고 했다. 기~인 고민 끝에 '바사삭 새우튀김과 감차 칩스'라는 메뉴를 시켰다. 메뉴 설명을 보니 춘권피에 왕새우를 감아 돌려 튀겼다고 쓰여있었다. 오.. 좀 특이해 보이고, 맛있어 보이는 느낌이었다.

 

 

맥주부터 세잔이 나왔고 바로 짠~을 외치고 벌컥벌컥 마셨다. 음.. 맥주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해도 워낙 술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만족스러웠다. 맛있었다. 에일 중에서도 약간 끝 맛이 묵직하면서 씁쓸한 걸 좋아하는데 나쁘지 않았다! 같이 있던 동생들도 좋아했다. 

 

 

 

 

안주가 나왔다! 튀김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딱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안주가 나왔다. 먹기 전부터 비주얼은 꽤나 맛있어 보였다. 

진짜 신기하게 춘권피를 얇게 썰어서 왕새우를 돌돌 감아서 튀겨낸 거라 식감은 최고였다. 나는 튀김음식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튀김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거 완전 좋아하실 듯. 그리고 특제 와사비 마요네즈를 함께 주는데 그 소스가 느끼함을 잡아준다. 오 좋은 선택이었다.

 

 

마지막에 각자 다 다른 맥주 시켜서 짠!!

 

 

 

오랜만에 셋이 만난 만큼 서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이야기하다가 결국은 대학교 때 추억팔이를 했다. 그때는 그렇게도 떠나고 싶었던 대학교였는데 또 막상 다 지나고 나니 그리워지는 순간이 되어버렸다.

점심시간에 학교랑 제일 가까운 친구네 자취방에서 짜장면 시켜놓고 기다리다가 막걸리 딱 한잔씩만 하기로 하고 나중엔 모자라서 아래층 슈퍼 (하필 1층 상가가 슈퍼마켓) 가서 캔막걸리 사 왔던 것, 약간 신난 상태로 수업 들어가서 서로 눈 마주치면 숨 죽여서 낄낄거리면서 웃었던 것.. 그리고 각자 알바하고 밤늦게 연락하다가 갑자기 삘 꽂혀서 밤 늦게 셋이 우리가 자주 가던 동네 술집에 가서 하루를 불태우고 다음날 전사했던 이야기.. 등등 한번 추억의 에피소드가 생각나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그리고 덕분에 기분좋게 많이 웃었다.

 

 

 

 

 

 


 

*우리가 주문했던 메뉴 (3인)*

바사삭 새우튀김과 감자칩 19,000원

골든 에일 6,900원 X 4잔

레드락 4,900원 X 1잔

코젤 다크 6,900원 X 1잔

로켓 필스너 5,900원 X 1잔

강서 마일드 에일 6,900원 X 1잔

OB 크림 생맥주 3,900원 X 1잔


 

 

 

우리는 여기서 각자 총 세 잔씩 먹었는데, 나중에 다들 각자 다른 맛을 먹었다. 그중에서 마지막에 내가 시킨 게 제일 맛없었다. 그건.. OB 크림 생맥주.. 여기서 먹으면 조금 다르겠지 했는데, 향이 강한 에일을 마신 후 마시니 정말 밍밍했다. 그래도 서로 다른 맥주 시켰을 때 돌아가면서 맛봤는데 각각 특색 있고 좋았다.

 

 

여기 바이더레이크는 나중에 송리단길에서 맥주 마시고 싶고, 친구들이랑 오붓하게 대화 나누고 싶을 때 다시 올 것 같다. 너무 시끄럽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부담스럽게 고급진다거나 비싸지도 않았다. 그냥 딱..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기 좋은 곳! 특히 맥주를 좋아하는 연인들이라면 데이트 장소로 제격일 듯싶다. (하.. 내도 데이트하고 싶다..)

 

 

송리단길 수제 맥주 맛집 바이더 레이크 위치

골목에 위치해 있지만 카카오 맵이나 네이버 지도를 켜고 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