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맛집 / 수요미식회 떡볶이]
떡볶이 킬러라면 한번쯤 가보고 싶은 송파 모꼬지에 즉석 떡볶이 맛집
(tteokbokki restaurant in Seoul / Jamsil Korean restaurant)
예전에 서울에서 직장 생활할 때 1년 정도는 커피 프랜차이즈의 슈퍼바이저 역할을 했었다. 회사는 삼성동, 우리 카페 본부는 역삼동, 프랜차이즈는 서울 곳곳에 퍼져있어서 그때 서울은 구석구석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다. 그때 정말 자주 왔던 곳이자 그리고 내가 좋아했던 지점 중 하나가 송파였다. 이유는 딱 하나, 그때 살던 집이랑 가까웠기에 퇴근하고 집에 빨리 갈 수 있어서..
그때 지하철 8호선 송파역에서 내려서 카페까지 걸어갈 때 꼭 1번 출구로 나왔었는데 학교 주변이라 분식점, 빵집들이 꽤 있던걸로 기억한다. 얼마 전 가장 친한 친구와 아주 오랜만에 단둘이 코에 바람이나 넣자고 하고 서울에서 맛집들을 찾아보다가 송파역에 아주 유명한 즉석 떡볶이집이 있다고 해서 열심히 찾아봤다. 그리고 실제 지인도 이곳 떡볶이가 아주 맛있다고 추천을 해주길래 한번 가보기로 했다.
어떤 곳에 가기 전에 후기를 엄청 열심히 찾아보지는 않지만 가는 방법을 보느라고 한 두 개 정도의 포스팅은 찾아본다. 그런데 하필 딱 첫 번째로 본 후기에서 맛도 그냥 그렇고, 무엇보다 직원들이 불친절하다고 하는 글을 봤다. 음.. 사실 떡볶이야 엄청 특별한 맛은 없겠지만 난 이유 없이 직원들이 불친절하게 대하는 건 정말 싫다. 나도 서비스직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사람으로서 힘들고, 지친 거 알지만 무턱대고 인상 쓰고 기분 나쁘게 대하는 직원은 자기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왕 가기로 마음먹은 거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송파역으로 향했다.
*모꼬지에 위치 / 가는 방법
오늘은 지도를 맨 아래가 아닌 지금 바로 첨부를 한다. 왜냐면 약간 설명이 필요한 위치다. 지하철 송파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보이는데 그 건물 라인이 아니라 그 뒷 라인에 위치해있다. 참고로 모꼬지에는 지하에 위치해 있다.
평일 11시 30분이 살짝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이미 3 테이블 정도 손님들이 식사 중이었다. 분위기는 정말 오래된 분식집 스타일의 술집 느낌이랄까. 나쁘지 않았다. 만약에 여기서 술을 팔아도 나름 느낌이 있을 것 같았다. (역시 애주가 인증) 그리고 우리도 고향에 어렸을 때부터 가던 오래된 분식집을 자주 가는지라 그 느낌을 잘 안다. 맛도 맛인데 추억을 같이 먹는 그런 분위기였다. 자리를 안내받고 주문을 했다. 다들 순쫄을 많이 먹던데 우리 둘 다 많이 먹는 양이 아니라서 혼합 양념에 즉석 떡볶이에 여러 토핑만 추가했다. 그리고 나중에 밥을 볶아먹기로 했다. 그리고 토핑은 미리 추가해야 하고 먹고 나서는 추가가 안된다고 직원분이 세 번은 말한 것 같다. 아마 나중에 추가해달라는 손님이 많은가 보다.
아 그런데 정말 솔직히 말하면 주문하는 내내 직원의 태도가 너무 불친절했다. 정말 그 일이 하기 싫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매일매일 똑같은 말을 하며 안내하고 설명하는 일, 얼마나 힘들고 지겨운지 잘 안다. 하지만.. 그게 자신의 일이다. 아무튼 후기에서 본 이야기를 여실히 이해하게 됐다. 너무 막 오버스럽게 친절해달라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불쾌할 정도로 태도를 취한다는 건 좋지 않아 보인다.
유쾌하지 않은 기분이었지만 어찌 됐건 떡볶이가 나왔고 팔팔 끓기 시작하면 치즈와 야끼만두를 넣으라고 했다.
짜장 소스와 고추장 소스가 섞인 떡볶이 소스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기대는 됐었다. 그리고 이미 이 모꼬지에는 '수요 미식회 즉석 떡볶이'로 많이 알려져 있어서 떡볶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한 듯했다. 만약에 다이어트 중에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떡볶이!!!"라고 말할 만큼 정말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눈 앞에 있는 이 떡볶이가 빨리 끓기만을 기다렸다.
우리는 혼합 양념으로 하고 토핑으로는 어묵, 야끼만두, 치즈, 쫄면을 추가했다. 치즈가 녹으면서 고소한 맛과 짜장 향이 묘하게 어울렸다. 떡의 양은 많지는 않았고 쫄면이나 기본으로 나오는 라면사리의 양이 적지는 않았다. 다 먹고 볶은밥을 먹기로 한 우리는 배불러서 결국 밥도 못 볶아먹고 약간 면은 남겼다.
솔직히 개인적인 입맛으로 평가하자면 짜장을 안 넣은 떡볶이에 익숙해서 그런지 특별한 맛은 못 느꼈다. 궁금해서 한번 경험으로 와보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또 가라면 일부러 찾아가지는 않을 것 같다. 이 곳에서 어렸을 때 학교를 다녔거나 추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느낌과 맛이 다를 수 있겠지만 타지에서 큰 기대를 하고 가면 실망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취향에 따라 맛있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방문 의사는 없다.
(개개인의 입맛은 다르니 이 글을 가보기 전에 읽으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저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주문했던 메뉴 (2인)*
즉석 떡볶이 (2인) 9,000원
토핑 추가 : 어묵, 쫄면, 야끼만두 각 1,500원 = 4,500원 / 치즈 2,000원
사이다 1,500원